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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男 싱글 간판' 차준환 "'남자 김연아'는 아직 부담돼요"
뉴시스 |  2017-01-01 18:02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해 '남자 김연아'라 불리지만, 차준환(16·휘문중)은 아직 그 별명이 부담스러운 듯 했다.

부쩍 높아진 주위에 관심에도 차준환은 "차분하게 제가 할 것만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브라이언 오서(56·캐나다)의 지도 아래 훈련을 이어오던 차준환은 새해 첫 날인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는 6~8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서다.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데뷔전을 치른 차준환은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ISU 공인 역대 주니어 최고점인 239.47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10월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는 오른 발목과 고관절에 부상을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20.54점을 받아 우승을 일궜다.

한국 선수로는 '피겨여왕' 김연아(2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군 차준환은 2014~2015시즌 이준형(21·단국대)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차준환은 지난달 10일 막을 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을 딴 것은 차준환이 최초였다.

이 때문에 '남자 김연아'로 불리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지만, 차준환은 "나는 남자 선수고, '남자 김연아'라고 불리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며 "사실 순위나 점수에 신경쓰지 않고 차분하게 내가 준비한 것만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매 대회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 준비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하는데 중점을 둬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대해서는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자신이 준비한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실수를 해 스스로 굉장히 아쉽고, 속상했다"며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했는데, 당시 빙질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요소로는 한층 좋아진 훈련 환경을 꼽았다. 차준환은 2015년 3월부터 캐나다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차준환은 "점프 훈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훈련 환경 자체가 굉장히 좋다"며 "점프와 스핀, 스케이팅 스킬 선생님이 모두 따로 계시는데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차준환이 점프를 뛰기 전 주춤거리는 모습이 사라져 더 높은 난이도의 점프를 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그런 부분이 문제였다고 스스로 진단한 차준환은 대회를 마친 이후 이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며 훈련했다.

차준환은 "이전부터 지적을 받던 부분인데 완벽하지 않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그런 모습을 지적받아 그간 신경을 쓰면서 훈련했다"고 전했다.

종합선수권대회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개최되지만, 차준환은 아직 평창올림픽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대회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준환은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대회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국내 대회를 치르고 나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도 더 편안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평창올림픽의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지만 차준환은 "아직 구체적인 생각이 없다. 다가오는 대회들이 먼저다"며 "부상 관리를 잘하고, 제가 할 것만 차분히 한다면 평창올림픽 출전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3월 15~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오서 코치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차준환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두 차례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그 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일단 준비는 하고 있다. 트리플 살코나 더블 악셀을 연결해 뛰는 것도 훈련했는데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루프도 연습하고 있지만, 차준환이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몸 상태다.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를 앞두고 오른 발목과 오른 고관절에 부상이 있었던 차준환은 "발목 통증은 사라졌지만 오른 고관절에는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다"며 "몸 관리를 잘 하면서 부상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환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결과에 따라 2017~2018시즌 시니어 데뷔도 가능한 상황이다. 남자 싱글을 호령하고 있는 하뉴 유즈루(일본)과도 같은 무대에서 대결하게 된다.

하뉴와 같이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지만 차준환은 "하뉴는 아직 한참 위에 있는 선수다. 훈련 때 서로 바빠 신경을 쓰기도 힘들다"며 "무엇보다 내가 할 것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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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0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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